엔진오일 교체주기 자동차 관리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헷갈려 하는 부분입니다.
엔진은 자동차의 심장, 엔진오일은 혈액으로 비유를 하기도 하는데요.
사람의 혈액이 탁해지면 건강에 치명적이듯
자동차 역시 오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엔진의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고 예상치 못한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엔진오일 교체주기 서비스 센터 혹은 주변 지인마다 말하는 교체 시점이 다 달라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떤게 정답인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엔진오일의 역할
엔진오일을 단순히 윤활유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에서 다섯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녀석입니다.
윤활 작용
금속 부품끼리 맞물려 돌아가는 엔진 내부(피스톤과 실린더 사이 등)에 얇은 유막을 형성합니다.
이 막은 금속 간의 직접적인 마찰을 방지하여 부품의 마모를 막고 엔진이 부드럽게 회전하도록 돕습니다.
냉각 작용
엔진이 폭발 행정을 거치며 발생하는 엄청난 열은 냉각수 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엔진오일은 엔진 구석구석을 순환하며 부품의 열을 흡수하고 이를 오일 팬으로 가져와 식혀주는 중요한 냉각 기능을 담당합니다.
청정 작용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그을음(카본)과 슬러지 같은 불순물이 발생합니다.
좋은 엔진오일은 이런 오염 물질이 엔진 내부에 들러붙지 않도록 감싸 안아 오일 필터로 운반하거나
오일 속에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오일을 교체할 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일 색이 검게 변한게 엔진오일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셔도 됩니다.
밀봉 및 방청 작용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에는 미세한 틈이 존재하는데 오일이 이 틈을 메워 가스가 새 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리고 금속 표면에 막을 입혀 공기 중의 수분이나 산소와 반응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합니다.
엔진오일 교체주기 왜 1년·1만km 마다 교체 할까?

자동차 제조사와 정비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기준은 보통 주행 거리 1만km 혹은 기간으로는 1년입니다.
이 숫자가 나온 배경에는 오일의 화학적 수명과 필터의 내구성이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 엔진오일에 포함된 각종 첨가제(점도 유지제, 청정 분산제, 산화 방지제 등)가
그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대략 주행 거리 1만km 전후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행 거리가 짧더라도 오일이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되거나 엔진 내부의 수분과 섞여 변질되는 임계점이 보통 1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준이 엔진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기간 혹은 km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보다 시간이 중요한 이유
흔히 많은 운전자 분들이 ‘나는 일 년에 3,000km밖에 안 타니까 3년 뒤에 갈아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엔진오일 교체주기 결정할 때 주행 거리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시간 입니다.
자동차가 주차장에 가만히 서 있는 동안에도 엔진오일은 노후되어 갑니다.
엔진 내부는 외부 온도 차이에 의해 결로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
이렇게 생긴 수분이 오일과 섞이면 오일이 유화되어 마치 마요네즈처럼 변질되거나 산성화가 진행됩니다.
산성화된 오일은 금속 부품을 부식시키고 윤활 성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즉! 차를 거의 타지 않아 주행 거리가 짧더라도 개봉된 식료품이 시간이 지나면 상하듯
엔진오일 역시 1년이 지나면 노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엔진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
엔진오일을 제때 갈지 않고 계속 주행하면 엔진 내부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교체주기를 넘긴 엔진오일은 색만 검게 변하는 게 아니라
점도가 떨어지면서 윤활막이 얇아지고 금속 표면이 직접 마찰을 받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미세한 마모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슬러지가 생겨 오일 통로를 막기도 합니다.
엔진 내부에 찌꺼기가 쌓인 차량은 소음 증가, 출력 저하, 연비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렵지만 누적되면 엔진 수명을 크게 단축시킵니다.
운전 습관과 교체주기의 상관관계
엔진오일 교체주기는 보통 얘기할 때 1만km 혹은 1년으로 잡지만
- 짧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주행할 때(엔진이 적정 온도에 도달하기 전 시동을 끄는 경우)
-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교통 체증 구간 주행이 많을 때
- 공회전을 과도하게 많이 할 때
- 오르막길 주행이나 무거운 짐을 싣고 자주 운행할 때
이렇게 급가속, 급정거가 잦거나, 정체 구간에서 공회전이 많은 운전 습관은 오일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반대로 일정한 속도로 장거리를 주행하는 경우는 오일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됩니다.
통상적인 주기보다 조금 더 일찍 오일을 교체하는 것이 엔진 건강을 지키는게 바람직 합니다.
교체주기를 놓쳤을 때의 위험
엔진오일의 교체주기를 넘기더라도 당장은 차를 운행 할 수는 있지만 엔진 수명은 서서히 갉아 먹게 됩니다.
가장 먼저 연비가 떨어지고 엔진 소음이 커지는게 오일의 점도가 깨져 마찰 저항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현상은 스커핑 현상으로 피스톤과 실린더 벽 사이의 유막이 깨지면서 피스톤이 실린더 벽을 긁어버리는 현상 입니다.
이렇게 되면 엔진 압축 압력이 떨어져 출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엔진 오일을 태우는 현상까지 발생합니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늘어붙은 피스톤 때문에 엔진이 완전히 멈춰버려 엔진 전체를 교체해야 해서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표준 교체 주기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엔진 가공 기술의 발달과 합성유의 성능 향상으로 인해 매뉴얼 상 교체 주기가
15,000 ~ 20,000km까지 늘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거리는 늘어났지만 기간은 그래도 1년마다 교체하시는게 좋고,
터보 엔진의 차량은 10,000km 또는 6개월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자주하는 질문(FAQ)
Q.엔진오일을 2만km까지 타도 되나요?
매뉴얼 상 2만km라고 되어 있고 고속도로 주행 비율이 80% 이상이며 롱라이프 규격의 고급 합성유를 사용한다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한국의 일반적인 시내 주행 환경에서는 엔진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
1만~1만 5천km 사이에서 점검하는게 좋습니다.
Q.합성유면 교체주기를 늘려도 되나요?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광유(일반유)보다 합성유는 고온에서의 점도 유지력과 산화 안정성이 훨씬 뛰어납니다.
예를 들면, 광유가 5,000~7,000km에 수명을 다한다면
좋은 합성유는 10,000~15,000km까지도 성능을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오일 자체의 성능이 좋아도 오일 필터의 여과 능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무한정 늘릴 수는 없습니다.
Q.주행거리가 적으면 교체 안 해도 되나요?
아니요!
시간이 지나면 오일은 산화되고 수분이 섞입니다.
주행 거리가 1년에 1,000km라도 1년이 지났다면 교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교체주기를 지키면 연비도 좋아지나요?
네.
신선한 오일은 적절한 점도를 유지하여 엔진 내부 부품 간의 마찰 계수를 줄여주고
엔진이 더 적은 힘으로 부드럽게 돌아가게 해서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Q.주행 거리가 5,000km밖에 안 되었는데도 1년이 지나면 무조건 갈아야 하나요?
무조건까지는 아니지만 엔진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 동안 5,000km만 탔다는 것은 짧은 거리를 자주 운행했거나 장기 주차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만 보면 오일 입장에서는 오히려 가혹한 조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